루질 끝나고 그냥 가기 아쉬워 들른 서산 B방조제 수문 앞 우럭 낚시

참소라 해루질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밤이 깊어졌습니다.
보통 같으면 집으로 출발했을 텐데 이날은 남편이 조금 달랐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쉽다."
그 말 한마디에 짧은 밤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해루질만으로도 꽤 많은 체력을 쓴 하루였습니다. 특히 막둥이는 갯벌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참소라를 찾느라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죠.
차에 타자마자 막둥이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깨울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잠들었더라고요.
저는 잠든 아이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차 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주고 발도 쭉 뻗을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차 안에서 아이 곁을 지키며 남편의 낚시를 멀리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서산b방조제 수문앞 우럭낚시
남편이 향한 곳은 서산 B방조제 수문 앞 포인트였습니다.
처음에는 호래기를 노려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입질도 시원치 않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채비를 바꿔 우럭 낚시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변태채비라고 부르는 채비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바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비록 작은 사이즈였지만 우럭 특유의 손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꾸준히 입질이 이어졌고 이날 남편은 총 5마리의 애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킵사이즈는 아니었지만 손맛을 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서산B방조제 수문앞 애럭 낚시
오히려 조용한 밤바다에서 한 마리씩 올라오는 우럭을 보며 낚시하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 자세히 보게 된 수문 앞 포인트는 생각보다 낚시하기 괜찮아 보였습니다.
주차장 바로 앞이라 접근성이 좋고 방조제 위에서 하는 낚시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계단식으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라 적당한 자리에 걸터앉아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물가 근처인 만큼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하고, 방심하면 위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방조제 난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낚시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안정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쓰는 우럭채비입니다^^
가족과 함께 온 낚시인이나 잠시 쉬면서 낚시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 안에서는 곤히 잠든 막둥이가 있고, 밖에서는 남편이 조용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늘 하루가 참 알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소라 해루질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마지막으로 짧은 우럭 낚시까지 즐겼으니 말입니다.
조과가 엄청났던 날은 아니었지만 가족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은 애럭 5마리의 손맛에 만족해했고 막둥이는 끝까지 깨지 않고 푹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 가족에게는 참소라를 많이 잡은 날로도 기억되겠지만, 해루질 후 잠든 아이와 집에 가기 아쉬워 마지막까지 낚시를 즐긴 아빠의 모습으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참 이곳은 숭어도 훌치기로 많이 하는 곳이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