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만에 달라진 결과, 당암포구 해루질에서 참소라 100마리 잡은 이야기
지난 6월 13일, 우리 가족 셋은 충남 태안에 있는 당암포구로 해루질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불과 2주 전에도 같은 곳을 찾았지만 그때는 참소라를 어떻게 찾는지 전혀 몰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돌아왔거든요.
하지만 이번 당암포구 해루질은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남편과 막둥이는 장비를 챙겨 갯벌로 향했고 저는 촬영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보니 자갈이 아닌 갯벌로 들어가게 되는곳이 나와서 가슴장화가 없기에 결국 저는 차 근처에서 대기하며 가족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또 지난번처럼 빈손으로 돌아오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06.13 토요일 당암포구 해루질
막둥이는 현장에서 참소라를 잘 잡고 계시던 어르신들께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참소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을 살펴봐야 하는지, 어떻게 찾는지 직접 여쭤보며 방법을 배운 것이죠.

당암포구 해루질 박하지
그렇게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시작한 당암포구 해루질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밑밥통 안에 참소라가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남편과 막둥이가 돌아와 보여준 밑밥통 안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0마리는 족히 넘어 보였거든요.

2주 전에는 구경조차 못했던 참소라를 이렇게 많이 잡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남편의 표정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막둥이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배운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해주더라고요. 목소리에는 신남과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단순히 참소라를 많이 잡아서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사람들에게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당암포구 해루질은 단순한 채집 활동이 아니라 가족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점심은 더 특별했습니다.
전날 잡아 온 참소라를 깨끗하게 손질한 후 삶아서 식탁에 올렸습니다. 따뜻하게 삶아낸 참소라를 참기름에 살짝 찍어 먹어 보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식감,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함, 그리고 바다의 감칠맛까지 더해져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복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바다 향 덕분에 계속 손이 갔습니다.
게다가 참소라는 단백질도 풍부하다고 하니 맛있게 먹으면서도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당암포구 참소라
이번 당암포구 해루질을 통해 느낀 것은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배우려는 자세라는 점입니다. 지난번에는 아무것도 몰라 헤매기만 했지만, 이번에는 현장에서 잘 아시는 분들에게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면서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희도 처음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정보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이번 당암포구 해루질은 참소라를 많이 잡은 날로 기억될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배우고 웃으며 추억을 만든 하루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당암포구 해루질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저도 가슴장화를 제대로 챙겨서 직접 갯벌을 걸어봐야겠네요.
가족과 함께한 당암포구 해루질, 그리고 참소라 100마리의 추억.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당암포구 해루질 참소라 잡는 방법과, 참소라 먹는 방법까지 담은 유튜브 영상 같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