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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 차박 낚시 여행, 막둥이와 함께한 행복한 1박

hyeryun79 2026. 6. 5. 21:03

5월 24일, 꽝조사 부부인 우리는 막둥이 아들만 데리고 갑작스럽게 낚시 여행을 떠났다. 어디 멀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남편은 익숙한 곳이 더 좋을 것 같다며 목적지를 군산 고군산군도로 정했다.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숙소 예약도 하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4만 원대 작은 텐트 하나 챙긴 게 전부였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는 작은 텐트에 대한 추억이 있다. 신혼 시절, 움막처럼 작은 텐트 하나 들고 계곡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참 좋게 남아 있다. 불편했지만 이상하게 행복했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래 기억되는 추억 중 하나다. 이번 여행은 그런 시간을 낚시와 함께 막둥이에게도 남겨주고 싶었다. 나중에 커서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억으로.

고군산군도에 도착해 몇 군데를 둘러보다가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곳은 선유도였다. 차와 텐트를 함께 둘 수 있고, 낚시하는 아빠 옆에서 텐트를 치고 잠도 잘 수 있는 곳. 아이와 함께 낚시도 해보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보내기 딱 좋은 자리였다.

 

이번 낚시 여행의 주인공은 단연 막둥이였다. 막둥이가 첫 수로 장어를 잡아 올린 것이다. 그런데 장어는 잡히자마자 몸을 꼬며 바늘 주변을 휘감아 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우린 그걸 몰랐다. 작은 손으로 낚싯대를 들고 당황해하던 모습마저 너무 귀여웠다.

그 첫 수를 시작으로 남편도, 막둥이도 계속 장어를 잡아 올렸다. 늦게 도착했던 탓에 배가 무척 고팠던 우리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 방파제에 앉아 먹는 고기는 왜 그렇게 맛있던지.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쌈장이 전부였지만, 선유도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그 시간이 그 어떤 근사한 식당보다 좋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친 뒤 막둥이와 나는 텐트 안에서 잠이 들었고, 남편은 혼자 밤낚시를 즐겼다. 밤바다에서 장어를 잡아 올릴 때마다 들려오는 남편의 신난 목소리가 마치 자장가 같았다. 비록 사이즈가 되지 않아 모두 방생했지만, 그것마저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순두부찌개와 칼국수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고, 그 사이 막둥이와 나는 바다를 즐겼다. 바닷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사람들은 넓게 펼쳐진 바다 앞에서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우리 막둥이는 겁도 없이 바다에 몸을 맡기고 둥둥 뜨며 신나게 놀았다.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는 모습이었다. 다음번에는 꼭 물안경도 챙겨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컷 바다를 즐긴 뒤 다시 시작된 아빠의 낚시 시간. 낮 낚시에서는 특별한 입질은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바다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고, 직접 바다를 느끼고,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 선유도 슈퍼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 와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는데, 막둥이가 우리 쓰레기만 줍지 않고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까지 하나하나 모아 오는 것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가르친 것도 아닌데, 자연 속에서 즐기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아이 안에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는데 참 뿌듯했다.

이번 선유도 여행은 특별한 계획도, 좋은 숙소도 없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작은 텐트 하나와 낚싯대, 그리고 우리 셋이 함께였기에 오래 기억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선유도방파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4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