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 1박 낚시를 다녀 오며 들렸던 포항 옹짬뽕 본점. 돌아오는 길에도 남편은 역시 낚시를 놓지 못했고, 막둥이와 나는 잠깐 같이 하다가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점심은 숙소에서 늦은 아점으로 해결한 상태라 크게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포항에서 한 끼는 제대로 먹고 가고 싶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들어가게 된 곳이 옹짬뽕 본점이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건 매장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넓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룸과 단체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나 모임 장소로도 괜찮아 보였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뽑기나 피규어 같은 소소한 구경거리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식당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 중 하나가 화장실인데, 이곳은 지금까지 가본 식당 중 가장 깔끔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단순히 청결한 수준을 넘어서, 여성들을 위한 위생용품부터 가글, 치실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손님을 정말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식도 기대 이상이었다. 불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짬뽕은 돼지고기와 오징어 등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먹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면을 다 먹은 뒤 셀프바에서 제공되는 밥을 가져와 말아 먹는 것도 별미였다. 참고로 밥은 무한리필이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해물야키우동도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 매콤하게 볶아낸 해물과 채소, 우동의 조합이 좋다고 한다. 이번에는 짬뽕, 자장면,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자장면은 나오자마자 셋째가 순식간에 먹어버려 사진도 못 남겼다. 그만큼 맛이 괜찮았다는 뜻이다.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고, 짬뽕과 자장면 역시 중화요리의 기본을 제대로 살린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메뉴 구성이 다양하고, 어떤 걸 주문해도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안정감이 있었다.

낚시로 시작해 낚시로 이어진 여행이었지만, 마지막을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포항에서 식당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